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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리뷰/뮤지컬

201025 뮤지컬 베르테르

Sober Mr. L 2020. 10. 31. 21:49

201025 뮤지컬 베르테르 저녁 공연 캐스팅, 광림아트센터

올해 초 우한폐렴이 시작한 이래로 뮤지컬 공연 관람하는게 어려웠다. 미리 예매 해두었던 티켓들도 모두 자동 취소되었고 관람 시 마스크를 쓰고 보는게 여간 불편할 것 같아서 거의 유일한 취미던 관극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1단계 거리두기로 바뀌고 나서, 언제까지고 이렇게 집구석에서만 주말을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관극을 가보기로 했다. 일단 베르테르가 20주년 공연이고 엄기준 배우가 스스로의 나이와 배역의 매칭을 신경쓰는 편이기도해서, 언제 또 엄베르를 볼 수 있을지 모르기에 예매한 이유도 있다. 엄기준 배우가 하는 뮤지컬은 거의 다 안빼먹고 봤지만 정작 인생배역이라고 많이들 꼽는 베르테르는 조승우 배우로만 봤었다. 물론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여러 엄베르 영상을 관람해서 마치 이미 공연을 몇차례 본 듯한 착각이 들긴한다.

롯데 역의 김예원 배우는 뮤지컬로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너무 낯이 익어서 검색해보니 

영화 써니, 소녀시대 대장 김예원

극장에서 낄낄대며 본 기억이 있는 영화 써니의 소녀시대로 나왔던 그분이다. 세월이 꽤 흘렀는데 이때와 전혀 변하지 않은 외모에, 영화와는 정 반대의 발랄하고 청순한 롯데의 이미지가 잘 어울렸다. 

알베르트역에 박은석 배우를 보고선, 예전에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를 보고 좋은 인상을 받은 기억에 반가웠는데, 이 리뷰를 적으면서 찾아보니 놀랍게도? 그 배우가 그 배우가 아니었다. 내가 아는 배우는 박민성 배우였다.

박은석 배우
박민성 배우

아마 내가 계속 알고 캐스팅 스케쥴에서도 종종 확인했던 배우는 박민성 배우가 맞지만, 이번에 박은석 배우를 처음 접하며 위의 캐스팅 이미지 스타일을 보고 착각하게 된 것 같다. 하물며 공연장에서도 끝까지 동일인인줄.. 워낙 알베르트가 개성이 강하기보다는 점잖은 캐릭터라서 끝내 알아챌 기회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잠깐 공연장에 대해서 말하자면, 광림아트센터 BBCH 홀은 아이언마스크 관극 포함 두번째 방문인 것 같다. 다른 걸 떠나서 공연장의 접근성은 요즘 같은 상황에 참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내가 사는 곳에서 접근이 편한 강남권에 공연장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데 땅값때문에 쉽지 않겠지.. 이 센터도 아마 옆에 있는 광림교회에서 운영하는게 아닐까 추측된다. 좌석은 VIP석 우측 열 통로에서 보았는데 옆에 사람이 없어서 편했고 시야도 괜찮았다. 예매 할땐 자리가 많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우측 열을 선택했는데 막상 가보니 빈 자리가 많았다. 취소표가 많은가 보다. 공연업계도 아마 예전처럼 초대권이나 할인표를 뿌려서라도 자리를 채우면 바이러스로 인한 운영 위험성만 부담되니 빈자리가 있어도 냅두는 것 같다. 언젠가 부턴 할인이 많이 없어서 제 돈 주고 공연 보는데 R, VIP에서 볼 땐 부담되는건 사실이다. 부디 CGV 영화관처럼 매출 감소 핑계로 더 올린다는 소리는 안했으면 좋겠다. 

youtu.be/hl1QrHzFcPU

극을 관통하는 베르테르의 감정 상태를 대변해주는 짧은 넘버. 베르테르는 가창력보다는 연기력이 더 중요한 극인 것 같다. 넘버들이 여타 대극장 뮤지컬들과 다르게 지르는 것도 아니고 춤추고 액션하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도 아니다. 원작 제목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처럼 사랑과 좌절로 인한 슬픔을 잘 연기해야하는 작품이다. 그런면에서 엄기준 배우는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정말 눈물 뚝뚝흘리며 잘 우는 배우이다. 뮤지컬 배우 중 성악 베이스로 노래를 잘 하는 배우들도 많이 있지만, 난 가창력은 뛰어나지 않아도 개성있는 목소리로 연기하듯 노래하는 배우들도 좋다. 엄기준 배우의 오랜 팬으로써 배우가 예전부터 많이 지적받는 스읍하는 거친 들숨소리는 역시 아쉽게 생각하지만 (컨디션에 따라 없어질 때도 있는듯) 발랄한 극이 아닌 이런 극에서는 그냥 숨넘어가는 슬픔의 일부라고 여겨져서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 씨뮤가 운영하는 위의 유튜브 채널에 유연석, 엄기준, 카이, 규현, 나현우(더블캐스팅 우승자) 펜타캐스팅?의 같은 넘버를 모두 올려 두었다. 요즘들어 많은 뮤지컬 제작사들이 자발적인 유튜브 박제를 많이 해주는 것 같다. 특히 5명이나 되는 캐스팅이 바로 비교되게 이렇게 올리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올라온 영상 모두 보았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나현우 배우를 제외하곤 모두 작품을 보았고 호감도 있었지만, 역시 베르테르는 엄기준 배우인 것 같다. 다른 배우들에게 드는 느낌은 '실연' 이라면 엄기준 배우에겐 '절망' 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뭔가 슬픔의 농도가 더 깊고 약간 광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눈물만 많이 흘리고 얼굴만 더 일그리뜨린다고 그런 느낌을 받을 것 같진 않은데, 배우의 매력이나 짬바에서 오는 차이인가. 

근래 들어 즐거울 일도 없었지만 울어볼 일도 없었다. 베르테르가 울 땐 연민의 마음에 뜬 눈에 눈물이 뚝뚝 흘렀다. 돌아가신 롯데의 창업주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이름을 따 사명을 지었다는데, 그 만큼 인류에게 사랑이 있는 한 시대를 초월해서 동감을 이끌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엄기준 배우가 나이들어 가는 모습을 보는게 나 역시 나이듦을 느껴서 슬프지만, 관극 할 때 색다르긴 하다. 한 5년 10년이 흘러서도 베르테르로 무대에 서신다면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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